롯데 이대호는 14일 잠실 LG전에 앞서 “왔어요, 왔어”라며 웃은 뒤 “오늘 괜찮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제까지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전날 잠자리에서 ‘귀신을 봤다’며 귀신을 본 것이 그동안 좋지 않았던 타격감이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음산한, 아주 이상한 분위기에서 귀신과 눈이 딱 마주쳤다”는 이대호는 옆에 있던 선배 홍성흔이 “귀신을 본 것은 모 아니면 도가 될 것”이라고 해도 자신에게 ‘모’가 되길 기대하듯 “왔어요, 왔어”를 되풀이했다.
정말 귀신 덕분이었을까. 우연의 일치겠지만 이대호는 첫 타석에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3루타로 1타점을 올렸다. 거구인 이대호의 3루타는 그의 도루만큼이나 어려운 광경. 상대 우익수 이진영의 슬라이딩캐치가 불발되면서 2009년 6월 30일 잠실 LG전 이후 개인 통산 5번째 3루타를 뽑았다.
이와 별도로 LG 이병규는 경기 전 롯데 양승호 감독에게 “오늘 좋은 꿈을 꾸고 나왔다”며 맹활약을 다짐했다. “상대 투수들이 머리쪽 볼을 던져도 요즘 싹싹 잘 피한다”며 웃던 그는 ‘좋은 꿈’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뭔가 좋은 예감을 가진 듯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1회 이병규의 잘 맞은 직선타구는 1루수 이대호의 미트로 빨려들어갔다. 그럴리야 만무하지만, 좋은 꿈보다 귀신 힘이 셌던 것일까.
이와 별도로 LG 이병규는 경기 전 롯데 양승호 감독에게 “오늘 좋은 꿈을 꾸고 나왔다”며 맹활약을 다짐했다. “상대 투수들이 머리쪽 볼을 던져도 요즘 싹싹 잘 피한다”며 웃던 그는 ‘좋은 꿈’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뭔가 좋은 예감을 가진 듯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1회 이병규의 잘 맞은 직선타구는 1루수 이대호의 미트로 빨려들어갔다. 그럴리야 만무하지만, 좋은 꿈보다 귀신 힘이 셌던 것일까.
잠실 |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