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포퓰리즘… 잘사는 사람에게 복지를 제공하느라 어려운 이들에게 복지를 제대로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의 경쟁적인 복지 포퓰리즘이 국가부도 사태를 낳은 국가들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오늘 편하고자 만든 정책이 내일 우리 젊은이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는 최근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이 복지 포퓰리즘 등의 이유로 국가재정 파탄 위기에 직면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또 미국을 포함한 각국의 재정위기 여파가 한국 경제에까지 미치는 상황에서 내년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포퓰리즘 경쟁을 강력히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요국 증시가 급락하는 등 세계경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이 내용을 부쩍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최근 ‘금융시장 위기관리를 위한 비상대책회의’에서 내년도 예산편성 방향의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