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잇는 이적제의 모두 거절
개막전 첫골 등 기량 진화 주전 자리매김
토트넘·블랙번 이어 러 2개 클럽 러브콜
셀틱 “미래 함께하자”팀 잔류 강력 희망
또 한 번 이적설이 불거졌다. 주인공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기성용(22·셀틱FC)이다.
○치솟는 기성용의 주가
2011∼2012시즌 여름 이적시장이 이 달 31일 종료되는 가운데 명문 클럽들이 기성용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이유는 그의 기량이 일취월장했기 때문이다.
셀틱 입단 이후 1년 반 동안 기성용은 계속 진화해왔다. 이적 초기만 해도 포지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젠 확실한 주전이다. 기성용은 지난 달 24일 하이버니언스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첫 골을 뽑아낸 뒤 지난 주말(14일) 던디와의 3라운드에서도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2호 골을 성공시켰다. 기성용이 전문 골게터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점과 유럽 내 명문 클럽으로 통하는 셀틱에서 주전으로 뛴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다른 클럽들의 관심이 무리는 아니다.
기성용의 아버지 기영옥(55) 광주시축구협회장 등 측근들에 따르면 기성용은 EPL 외에도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복수의 팀들로부터 러브 콜을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2009년 12월 FC서울을 떠난 기성용은 셀틱과 2013년 12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을 합쳐 아직 한 시즌 반이 더 남아있다. 셀틱은 최근 기성용의 에이전트와 만난 자리에서 “기성용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려하자”는 얘기를 했다. 에이스의 잔류를 바라는 눈치였다.
최근 셀틱의 닐 레넌 감독은 “기성용은 계속 성장했다. 팀에 있어 매우 중요한 키 플레이어”라며 강조했다. 기성용 측도 “셀틱이 잔류를 희망하는 건 분명하다. 최근 몇몇 팀들의 이적 제안은 틀린 말이 아니지만 실제로 (이적이) 진행될 정도로 단계가 발전하지 않았다. 또 셀틱의 환경이 나쁜 것도 아니다. EPL이라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블랙번이 셀틱보다 낫다고 보기 어렵고, 토트넘은 명문이지만 이적을 운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기성용도 연봉을 좀 더 받는다고 해서 질적으로 낮은 팀으로 옮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입장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