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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러시아 국가대표로 뛸 듯

입력 | 2011-08-17 07:00:00

안현수, 스포츠동아DB


국적취득 요청…소치올림픽 출전 유력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 안현수(26·사진)가 러시아 대표팀으로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러시아빙상연맹은 16일(한국시간) 안현수의 러시아 국적취득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2014년 자국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최대한 많은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러시아의 영입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국적 취득은 큰 문제없이 이뤄질 전망이다.

안현수 역시 이미 러시아 진출을 마음먹을 때부터 국적을 포기하더라도 올림픽에 다시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주위에 전해왔다. 안현수는 지난해 소속팀 성남시청이 해체된 뒤 러시아로부터 영입제의를 계속 받았고, 결국 6월 출국해 모스크바 시청 소속으로 러시아 국가대표와 함께 훈련해왔다. 당시 출국 목표는 유학 및 러시아대표팀에 기술전수로 발표됐지만 ‘안현수가 결국 러시아 국기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를 이뤘었다.

안현수는 2003∼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5연패를 이뤘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3개를 목에 거는 등 빛나는 업적을 쌓았다. 세계정상에서 화려하게 빛났지만 보이지 않는 이면에서 안현수는 한국 쇼트트랙의 지독한 병폐인 짬짜미와 파벌싸움의 피해자였다. 순위를 양보하라며 선배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고 2006년 쇼트트랙 파벌 싸움이 극에 달했을 때 중심에 서있었다. 2008년에는 부상을 당했고 이후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출전에 실패해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 안현수의 한국국적 포기와 러시아 국적취득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이 자랑했던 올림픽스타가 러시아 대표팀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경우 여려가지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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