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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8월 17일]바람에 겅중겅중 ‘족두리꽃’
입력
|
2011-08-17 03:00:00
전국이 흐리고 가끔 비
음력 칠월 열여드레. 텃밭 고랑에 족두리꽃 씩씩하게 피었구나. 새우 수염처럼 능청능청 늘어진 꽃 수술. ‘바람 타고 나는 나비 같다’ 하여 풍접화(風接花)라 한다던가. ‘바람의 손길이 스쳐야/비로소/피가 도는 여인/이 천지간/저 혼자 몸부림쳐 피는 꽃이/어디 있으랴.’(이가림 시인) 소박하고 강인하지만 당당하고 의젓한 꽃. 바람 불 때마다 겅중겅중 탈춤 추는 서역사내 처용꽃.
김화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