毒? “안그래도 차 막히는데…”
藥? “소비자 선택 폭 넓어져”
19일 개점을 앞둔 현대백화점 주변은 평소에도 차량통행이 많아 교통대란이 예상된다.반면 소비자 기회를 넓힌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주부 박찬주 씨(33·대구 수성구 황금동)는 며칠 전 대구 도심 반월당사거리에서 30분가량 차 안에 갇히다시피 했다. 평소 중구 삼덕사거리에서 계산오거리까지(1.41km)는 3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박 씨는 “빈 택시가 반월당까지 늘어서 정류장에 들어서려는 시내버스와 뒤엉켰고 현대백화점 앞 도로에는 대형 크레인이 작업을 하느라 도로가 엉망이었다”며 혀를 찼다.
○ 반월당 일대 대혼잡 예상
시는 반월당 및 계산오거리 좌회전 허용, 현대백화점 서편 약령1길 양방향 통행, 백화점 진출입구 교통완화구간 설치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백화점 주변 달구벌대로 정체 원인으로 꼽히는 계산오거리 유턴을 막기 위해서 좌회전이 꼭 필요하다는 게 대구시 의견이다. 대구지방경찰청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는 17일 교통 개선방안을 심의한다.
그러나 개선이 이뤄지더라도 교통정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도 일단 현대백화점 개점 후 교통량 등을 파악해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빌딩 주차장(1160면)을 추가 확보하고 150명의 주차 안내요원을 배치해 교통 혼잡에 대처할 예정이다.
○ 대구지역 백화점 본격 경쟁
현대백화점 개점으로 소비자들의 쇼핑 기회와 서비스 질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간 마케팅 차별화 경쟁은 벌써 시작됐다. 현대백화점은 개점 기념 ‘레드(red) 마케팅’을 펼친다. 처음 문을 여는 백화점에서 빨간 속옷을 사면 재물운과 행운이 동시에 깃든다는 속설을 이용한 것. 대구백화점은 독일 핸드백 브랜드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는 등 매장을 새롭게 꾸미고 있다. 동아백화점도 최근 명품 매장을 열었다. 시민 김수정 씨(25·여·서구 평리동)는 “현대백화점 개점으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늘어나 서비스 질도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