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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캥’ ‘열하나회’…이 모임을 아시나요?

입력 | 2011-08-18 07:00:00


선행모임 ‘추캥’ 득점왕 ‘황금발’ 등

태극마크·학번·나이 동기 끼리끼리축구선수들 사모임 가지각색

선행모임 ‘추캥’ 득점왕 ‘황금발’ 등
태극마크·학번·나이 동기 끼리끼리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사회생활 속 소모임도 같은 맥락이다. 스포츠 속에도 이런 소모임이 많다. 외부에 알려진 유명한 그룹은 물론이고 그네들만의 비밀(결국 공개 여부의 차이겠지만) 그룹들도 있다. 축구 선수들의 사조직을 조명해본다.

○자선을 위해

축구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모임은 ‘추캥’이다. 축구로 행복을 나누자는 취지인데, ‘축구로 만들어가는 행복’을 발음대로 읽다보니 이런 명칭이 붙었다. 오장은(수원)과 김재성, 신형민(이상 포항) 하대성(서울) 정혁(인천)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한 구자철(볼프스부르크)도 ‘추캥’의 멤버다.

모임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상남도 함양군에 위치한 산골에 축구 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 분이 있는데, 그는 일명 ‘소나무 선생님’으로 불린다. 몇몇 선수들이 시즌 종료 후 산에 들어가 푹 쉬겠다는 얘기는 대개 소나무 선생님으로부터 기 치료를 받고, 침도 맞고, 마사지를 받으며 떨어진 컨디션을 회복한다는 의미다.

이처럼 소나무 선생님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선수들은 알음알음 회비를 모아 함양 지역의 불우한 학생들, 보육원 등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의기투합했고, 매년 겨울이 되면 함양군에서 자선축구 경기를 연다. 설기현과 김신욱(이상 울산), 김두현(경찰청) 등도 작년 12월 열린 ‘추캥’ 자선 경기에 참여했다. 당연히 외부 후원금은 전무. 철저히 선수들의 호주머니에서 비용이 충당돼 따스함을 더해준다. 물론 ‘추캥’ 외에도 축구계에 꽤 많은 자선 모임들이 있다.

○태극마크와…동기들과…영예와 함께

태극마크가 소중한 인연을 선물한 경우가 있다.

‘나비효과 모임’이 그렇다. 박성화 감독과 함께 2005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85년생 선수들이 주축이다.

이요한, 김창수(이상 부산) 이근호(감바 오사카) 박주영(AS모나코) 서동현(강원) 등이 모임을 주도하는 회원들인데, 정성룡(수원)과 김진규(반포레 고후) 등도 빠른 85년생이지만 네덜란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관계로 모임에 함께 한다. 이들은 1년에 한차례 정도 모인다. 박주영과 정성룡처럼 유부남인 회원도 있지만 대개가 미혼이라 부부 동반 모임은 아직 없다.

학번 모임도 여럿 있다. 이동국(전북) 김은중(제주) 등이 주축이 된 79년생 모임, 서정원(대표팀 코치) 신태용(성남 감독) 김봉수(올림픽대표팀 코치) 등이 함께 하는 88학번 모임 등이 있다.

영광스러운 이력을 앞세운 경우도 있는데, 전직 국가대표들의 모임인 ‘열하나회’와 K리그 득점왕 출신들이 함께 하는 ‘황금발’ 등이 있다.

하석주(아주대 감독)가 회장으로 있는 ‘열하나회’는 김병지(경남) 김도훈(성남 코치) 최용수(서울 감독대행) 등 왕년의 스타들이 멤버다. 신규 가입을 위해선 기존 회원들의 투표가 이뤄지는 게 흥미롭다.

‘황금발’은 2004년 발족됐으며 김도훈, 신태용 이외에도 우성용(인천 2군 코치)과 유상철(대전 감독) 등이 회원이다. 황금발은 연말 시상식 때 신규 회원(당해 득점왕)에게 축하 트로피를 수여한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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