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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방문 리커창 발표… “홍콩서 ‘위안화 채권’ 발행… 모든 중국 기업에 허용”

입력 | 2011-08-18 03:00:00

위안화 국제화 탄력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을 위안화 국제화의 선봉으로 삼겠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홍콩 지원 조치를 17일 발표했다.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흔들리는 미국 달러화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홍콩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사진) 중국 부총리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경제심포지엄에서 △서비스업 개방 확대 △중국 본토 기업의 홍콩에서의 위안화 표시 채권(딤섬본드) 발행 허용 △중국이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에 홍콩 포함 검토 △2012년까지 천연가스 공급 등 6개 분야에 걸친 36개항의 홍콩 지원 조치를 내놨다.

이 중 핵심은 6개항에 이르는 위안화 국제화 관련 조항. 우선 중국 본토 기업(제조업체 포함)이 홍콩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했다. 전에는 본토의 금융사들과 외국 회사들만이 가능했다. 본토 기업들이 홍콩에서 위안화로 표시된 채권을 발행하면 채권을 사려는 측은 위안화를 보유할 수밖에 없다.

또 홍콩 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위안화로 공장 설립과 인수합병 등 직접투자를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지금까지는 일부만 허용됐다. 미국 기업이 홍콩에 페이퍼컴퍼니를 차린 뒤 위안화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나아가 중국 정부가 인정한 홍콩 기업들이 200억 위안까지 중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했다. 또 본토 투자자들도 홍콩 주식과 연계돼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살 수 있게 했다. 중국 본토 거주민들이 자신의 예금을 본토에 묶어 두는 게 아니라 홍콩에도 유입될 수 있도록 한 것.

한편 위안화 국제화의 1단계인 무역대금 위안화 결제가 크게 환영을 받고 있다. 10일 런민(人民)은행이 발표한 2분기 중국화폐정책집행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안화로 결제된 무역대금은 9575억7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3배 증가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