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해저드는 프로 선수도 겁내는 장애물이다. 3월 마이애미 인근 도럴에서 열리는 WGC 캐딜락 챔피언십의 코스를 오죽하면 ‘블루 몬스터’라고 부를까. 물은 주말 골퍼들에게는 거의 공포의 대상이다. 초보 때는 물을 피하려 하면 할수록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그쪽으로 공이 가게 된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1년에 과연 몇 개의 공이 물에 빠질까.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1년에 3억 개의 공이 물에 빠진다고 추산했다. 올해 최경주가 우승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플로리다 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17번홀은 물로 둘러싸인 아일랜드 홀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만 1년에 12만 개의 공이 빠진다.
물에 빠진 공을 회수하려면 골프장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가끔 불법으로 야밤에 침입하기도 한다. 골프 볼 다이버에 따르면 공을 찾으러 늪에 들어가면 별의별 잡동사니가 있다. 일반 쓰레기부터 덤프트럭까지 나온다. 골프용품으로는 골프채, 특히 퍼터가 많다. 골프채를 통째 버리는 경우도 있다. 골프 볼 다이버인 브렛 파커 씨는 캘러웨이 클럽 한 세트를 늪에서 주워 사용하고 있다.
공에도 등급이 있다. 상태가 좋은 타이틀리스트의 ‘Pro V1’이 가장 인기가 높다. 개당 1달러에 이른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