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헌, 장동건, 전지현 등 많은 배우들은 물론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감독 등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시대가 됐다. 이들은 한류의 한 켠에서 한국영화의 질적 수준을 해외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 배우들 가운데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 배우는 누구일까. 1967년 오늘, 각 언론은 배우 성훈(사진)이 당시 아시아 최대 영화사인 쇼브라더스와 계약을 맺고 홍콩에 진출한다고 보도했다. 한국 배우로서 해외에 진출한 첫 사례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성훈은 쇼브라더스와 3년 계약을 맺고 그해 9월 초 홍콩으로 날아갔다. 이후 ‘천면마녀’ 등에 출연하며 179cm의 헌칠한 키와 잘 생긴 외모로 사랑받았다.
성훈은 단 세 편의 한국영화에 출연했다. 지난해 가을 EBS를 통해 ‘사월이 가면’이 방영되기도 했다. 당시 신성일에 버금가는 미남 배우로 평가받았지만 홍콩에 진출하며 충무로와는 더 깊은 연을 맺지 못했다.
성훈이란 이름이 낯설다면 배용수라는 본명은 어떨까. 그가 바로 배인순·인숙 자매로 이뤄진 펄시스터즈의 오빠이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