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팔색 레슨]이중경사의 ‘퍼트공식’

이중 경사 퍼트에 애를 먹는 초보자
이중 경사 퍼트를 할 때 시간을 너무 끌어 동반자들에게 재촉받는 신중한 성격의 골퍼

퍼트 라인에 이중 경사가 있다면 까다롭게 여기기 쉽다. 사진처럼 꺾이는 지점과 공을 연결한 선의 좌우 편차를 따져 퍼트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이번 주에는 흔히 더블 브레이크라고 표현하는 이중 경사 퍼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퍼트한 공이 굴러가는 길에 옆 경사가 두 개 있는 경우입니다.

이중 경사를 매우 까다로운 퍼트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중 경사 퍼트는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경사를 잘 읽고 평소 퍼트 하듯 그대로 스트로크만 하면 됩니다.

문제는 이중 경사를 보는 눈이죠. 특히 초보자 분들은 이중 경사가 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까다롭게 느낍니다. 이는 단편적인 각도에서만 대충 라인을 살피기 때문이에요. 적어도 홀을 중심으로 앞뒤로 경사를 점검하면 이중 경사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중 경사는 사진처럼 우선 처음으로 꺾이는 지점과 공을 잇는 선을 그립니다. 그 다음엔 같은 요령으로 두 번째 꺾이는 지점과 공을 잇는 선을 그립니다. 그러면 좌우의 폭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죠. 이 상태에서 많은 것에서 적은 것을 빼주면 됩니다. 예를 들어 사진처럼 왼쪽은 홀 두 개, 오른쪽은 홀 세 개 정도의 경사가 있다면 실제로 겨냥하는 지점은 홀 한 개 정도 오른쪽 위치가 됩니다. 만일 그 폭이 똑같다면 당연히 스트레이트 라인 퍼트를 하듯 홀을 향해 때리면 됩니다. 의외로 공식이 간단하죠?

이중 경사 퍼트는 사실 성공 확률이 높지 않습니다. 대체로 6∼7m 이상의 먼 거리에서 이중 경사를 만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롱퍼트 성공률이 낮은 만큼 이중 경사의 퍼트는 그보다 더 성공률이 낮습니다. 따라서 너무 무리하게 홀에 넣겠다는 집착은 버리는 것이 낫습니다.

이중 경사와 같이 까다로운 라인에서 평소보다 더욱 신중하게 퍼트 라인을 읽는 골퍼가 있습니다. 물론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평소보다 더 라인을 꼼꼼하게 살핀다고 해서 성공률이 높아지진 않습니다. 오히려 퍼트 리듬이 깨져 넣을 수 있는 것도 실패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차라리 평소와 같은 루틴을 지키는 편이 성공률을 높일뿐더러 동반자의 시간을 뺏는 매너 없는 행위도 피할 수 있습니다.

김인경 골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