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저성장 공포가 또다시 국내 주식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5.70포인트(6.22%) 폭락한 1,744.88에, 코스닥지수는 33.15포인트(6.53%) 추락한 474.65에 각각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는 작년 8월31일(1,742.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의 하루 낙폭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16일(126.50포인트),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장이 확산됐던 2007년 8월16일(125.91포인트) 이후 역대 3번째로 크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유럽 주식시장의 지수들이 급락한 여파로 70.80포인트(3.81%) 내린 1,789.78로 출발했고 오후 들어서는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지수가 급격히 움직이자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거래를 일시 제한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닥시장의 스타지수 선물과 이 선물의 스프레드 거래를 5분간 정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 조치도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80억원, 313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647억원의 순매수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자동차, 화학, 정유를 중심으로 하는 대형주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중에서는 방어 내수주인 KT&G, 아모레퍼시픽, 강원랜드가 올랐다.
52주 신저가 종목이 62개나 됐다.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테크윈등 대형 IT주 외에 POSCO, 두산중공업, LG, LG이노텍 등도 포함됐다.
소프트웨어 관련주인 안철수연구소는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한글과컴퓨터, 이스트소프트도 올랐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서 비롯된 위험자산 기피로 하락했지만, 이번주는 펀더멘털 훼손 우려까지 더해졌다. 그동안 낙관했던 모든 것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주식매도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