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연기자협회가 한예슬 파문에 대해 “연기자를 비난하기에 앞서 제작환경부터 개선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방송연기자협회(이하 연기자협회)는 1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한예슬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방송사와 제작사 측의 견해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한예슬의 촬영 거부는 고질적인 방송 제작환경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기자협회는 “주연배우가 하루 이틀 촬영현장을 떠났다고 해서 곧바로 결방 사태가 벌어지는 현실이야말로 오늘날 우리의 제작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며 “일주일 내내 제 때 쉬지 못하고 밤샘 촬영을 밥 먹듯하는 최악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어느 누가 버텨낼 수 있냐”고 반문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방송사와 제작사, 연기자가 함께 하는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위원회’ 구성과 연기자-방송사-제작사 간의 표준 출연계약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외주제작비의 현실화도 함께 요구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