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해트트릭… 1위 전북, 2위 포항 격파
‘사자왕’ 이동국(전북)이 포항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프로축구 레이스가 후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1, 2위 팀끼리 맞붙은 주요 고비에서 이동국은 자신이 데뷔했던 친정팀 포항에 쓴맛을 안겼다. 평소 이동국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던 전북 최강희 감독은 밝게 웃었다. 전북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안방 경기에서 포항을 3-1로 꺾고 14승 5무 3패(승점 47점)를 기록하며 1위를 굳게 지켰다. 포항은 11승 7무 4패(승점 40점)로 2위를 지켰으나 전날 제주를 3-0으로 격파한 3위 서울(11승 6무 5패·승점 39점)에 승점 1점 차로 바짝 쫓겼다.
이동국은 후반 19분 상대 진영을 파고들다 상대 수비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어 선제골을 넣었다. 포항은 후반 23분 노병준이 밀집 수비를 뚫고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추격했다. 전북은 포항과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다 이동국의 골로 다시 앞서 나갔다. 이동국이 후반 33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슛은 정확하게 포항 골대의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동국은 경기 종료 직전 총공세에 나선 포항의 빈틈을 노려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46분 포항의 공을 가로챈 전북 수비진이 상대 진영에 남아 있던 이동국에게 공을 연결했고 이동국은 수비를 따돌린 뒤 침착하게 몸을 돌려 슛을 날렸다. 이동국은 13골로 단숨에 득점 3위로 뛰어올랐다. 1위는 데얀(서울·17골), 2위는 김정우(상주·15골). 전남은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안방 경기에서 부산과 1-1로 비겼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