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줄여 네덜란드 법원 제출… 삼성-애플 9개국서 19건 소송
동아일보 17일자에 보도된 갤럭시탭 조작사진.
▶본보 17일자 A1·3면 참조
A1면·A3면 애플, 조작사진으로 삼성에 ‘표절 누명’
미국 일간지 이그재미너는 20일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웹베렐트’를 인용해 “애플이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에 갤럭시S가 자사의 아이폰3G와 유사하단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출한 사진이 실물과 다르다”고 보도했다. 갤럭시S의 실제 사이즈는 122.4×64.2mm로 아이폰3G(115.5×62.1mm)보다 약간 크다. 그러나 애플이 제출한 소장 속 갤럭시S의 사진은 실물보다 6% 정도 작다.
이그재미너에 따르면 애플은 77쪽에 이르는 소장에서 “갤럭시S가 아이폰3G와 크기만 다를 뿐 어떤 독창적인 차이점도 발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란히 배치한 두 휴대전화의 사진은 육안으론 크기를 구분할 수가 없다. 이그재미너는 “증거 사진 자체가 소장 내용을 속이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IT 및 지식재산권 전문변호사인 마크 크룰 씨는 “애플이 법원에 제출한 삼성전자 제품의 사진이 2번이나 ‘부정확한’ 사진이었다는 것에 놀랐다”며 “이는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법원 안팎에서 애플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웹베렐트는 이에 대해 애플 측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답변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확전을 거듭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분쟁은 현재 9개 나라의 12개 법원에서 모두 19건이나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고 독일 지식재산권 전문가 플로리안 뮐러 씨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밝혔다. 뮐러 씨에 따르면 ‘애플 vs 삼성전자’ 소송은 미국에서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1건을 포함해 4건이, 유럽에선 독일(3건)과 네덜란드(2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이상 1건) 등에서 8건이 진행되고 있다. 이 밖에 한국(2건)과 일본(4건), 호주(1건) 등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