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 본보 해설위원이 둘러본 마라톤 코스
“표고차 40m로 평탄… 날씨 더울수록 한국팀이 유리”

본보 해설위원인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 경보 기술위원장이 21일 대구 중구 동인초등학교 근처에서 마라톤 코스를 설명하고 있다. 대구=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대구 마라톤 코스는 듣던 대로 평탄했다. 표고차가 40m 전후에 불과하다. 수성못 주변에 언덕이 있지만 경기력에 영향을 주기 어려운 정도다. 황 위원은 “거의 평지를 달리는 수준이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대한민국 땅에서 나온 마라톤 기록 중 최고 기록이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개최 대회 최고 기록은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케냐의 실베스타 테이멧이 세운 2시간6분49초.
평탄한 코스는 한국 선수들에겐 부담이다.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한 가지 위안거리는 루프 코스라는 점이다. 처음 뛰는 선수들은 지루함을 느끼기 쉽다. 대구 코스 경험이 많은 한국 선수들에겐 이점이 될 수 있다.
루프 코스는 선수에게는 고역이지만 관전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한다. 최대 세 번까지 선수들을 지켜볼 수 있다. 대구 시내가 하나의 거대한 경기장이 되는 셈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도 선호하는 방식이다. 황 위원은 “대구를 알릴 기회는 마라톤과 경보가 전부다. 많은 시민이 응원을 나와서 대구라는 큰 풍경화의 주인공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