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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5회 국수전… 백 92 완착…분위기 반전

입력 | 2011-08-23 03:00:00

○ 허영호 9단 ● 홍기표 4단
본선 16강전 4보(75∼101)




홍기표 4단은 흑 75, 77을 선수하며 응급조치만 취해놓고 흑 79로 밀어간다. 이곳을 막혀서는 승부가 되지 않는다. 막힌 것 자체로 백에게 큰 실리를 내주지만 끝내기도 많이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리를 먼저 챙겨놓고 흑 대마 타개에 다걸기 하겠다는 승부수라고 할 수 있다.

허영호 9단은 백 82를 선수하고 백 84로 공격나팔을 분다. 이 한 방을 맞고 나니 답답해진다. 흑은 85부터 백의 약점을 건드리며 수습에 나서지만 고전 양상. 이때 등장한 백 92가 바둑을 일찍 끝낼 기회를 놓친 완착.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어야 했다. 참고도 수순대로 백 7까지 처리한 뒤 선수를 잡아 백 9를 둘 수가 있다. 이렇게 되면 백으로서는 훨씬 편한 바둑이다.

홍 4단은 백의 완착을 틈타 흑 93을 놓는다. 선수로 반집을 확보하면서 대마의 사활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 이어 흑 97은 반드시 필요한 선수 교환. 흑이 이 수를 두지 않으면 참고 2도처럼 백 2부터 8까지 흑이 두 집을 내기 어렵게 된다.

결국 흑으로서는 93에 이어 97을 놓게 되면서 기회를 잡게 됐다. 흑으로서는 반상 최대인 흑 101의 곳을 둘 수 있게 된 것. 이래서는 역전 무드.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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