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1월부터… 하수도料 40%, 대공원 주차료 50% 인상
인천지역의 공공요금이 잇달아 오를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가계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는 다음 달 15일 물가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버스 요금, 도시철도 요금, 하수도 사용료, 인천대공원 주차료 등 4가지 공공요금 인상을 결정한다고 22일 밝혔다.
요금 인상이 결정되면 11월 초부터 오른 요금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현행 교통카드 기준으로 각각 성인 900원과 청소년 600원을 받고 있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요금이 최대 200원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는 현재의 버스 운임은 운송 원가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일부 노선은 시 예산을 투입해 준공영제로 운영하는 만큼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인천도시철도 요금도 버스요금 인상 폭과 비슷한 수준인 150∼200원 선에서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철 운송 원가의 절반도 안 되는 현행 요금체계로는 적자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는 서울시, 코레일과 동일한 요금을 적용하기로 한 ‘여객운임 협정’에 따라 지하철 요금 인상 폭을 놓고 협상 중이다. t당 평균 302원인 하수도 사용료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 하수도과는 40%, 30%, 19.1% 등 3가지 인상안을 물가대책심의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지만 40% 인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서민의 가계살림에 어려움을 줄 수 있는 공공요금 인상을 한꺼번에 단행할 경우 다른 물가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시는 4년 전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인상한 뒤 한 번도 올리지 않아 시 재정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