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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능 KBO 신임총재 “KBO도 기업처럼…몸집 키우겠다”

입력 | 2011-08-23 07:00:00

이사회 만장일치 추대…구단주 서면총회 선출
“50년전 야구팀 볼보이서 막중임무 감개무량
기업경영 원리적용…이익·고용창출 등 앞장”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제19대 총재가 2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기업경영의 원리를 프로야구에도 적용해 구단 흑자를 실현하고, 10구단 창단을 통해 고용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경영의 원리를 KBO에도 적용해 조직을 발전시키겠다.”

구본능(62) 희성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19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공식 취임했다. 구본무 LG 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구 총재는 2일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총재에 추천됐고 19일 구단주 서면 총회를 통해 선출을 확정했다. 구 총재는 취임사를 통해 “50여년 전 중학교 야구팀의 볼보이였던 내가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 가는 막중한 자리를 맡게 돼 감개무량하기 그지없다”면서 “처음 총재직을 제의받고 망설였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봉사한다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이 자리에 섰다”는 소감을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성공적인 기업인 출신답게 기업을 성장시킬 때와 비슷한 원리로 KBO를 키워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 구 총재는 “기업을 경영할 때는 일단 회사를 키워야 한다. 그리고 기업은 이익을 창출해야 하고 고용도 창출해야 한다. 또 기업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납세와 사회 환원”이라고 했다. 이 원칙을 그대로 KBO 조직에 적용하겠다는 뜻이다. 구 총재의 설명은 이렇다. “회사를 키우는 문제는 야구의 저변 확대와 다를 게 없다. 이익 창출은 구단의 흑자를 실현하는 것이고, 고용을 창출한다는 건 9구단과 10구단을 만들어서 야구인들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다. 또 사회 환원은 야구팬을 위한 서비스와 일맥상통한다.” 구 총재는 “이렇게 기업과 KBO가 비슷하게 연결이 되는 것 같다는 감을 갖고 있다. 결국은 둘 다 사람이 하는 일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KBO의 현황에 대해서도 “업무 파악이 되는 대로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면서 “좀 더 뛰는 조직, 살아 있는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 지금까지 잘 못했다는 뜻이 아니라, 프로야구 30년이면 이 조직도 어린이가 아닌 성인의 조직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총재는 이 밖의 주요 추진 업무로 ▲대외 협력 업무 강화 ▲야구장 시설 개선 ▲야구 시장 확대와 수익 구조 개선 ▲아마 야구와의 협조 강화와 원활한 소통 ▲한국 야구의 국제화 등을 꼽았다. 또 9구단 NC소프트에 이은 10구단 창단에 대해서는 “아직 업무 보고를 받지 못했지만, 9구단이 있는 한 10구단은 자연스럽게 생길 수밖에 없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구 총재는 취임식과 기자회견이 끝난 후 곧바로 KBO 총재로서의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트위터@binyfafa) photolim@do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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