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5돌 ‘샘표’ 공공미술 기획신진작가들, 곳곳에 벽화 그려
샘표는 창립 65주년을 맞아 경기 이천시의 간장공장 외벽을 신진 작가들의 벽화로 채우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천=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이 회사는 ‘아트 팩토리 프로젝트’란 제목 아래 경기 이천시 호법면의 간장 공장 건물 4개동을 신진작가들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스며든 대형 예술작품의 무대로 제공하고 19일 이를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진선 대표는 “지금까지 공장이라고 하면 모든 초점이 제품에 맞춰져 있을 뿐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감성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며 “직원들이 출퇴근하면서 자신이 일하는 공간을 보다 흥미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구상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원래 3년에 한 번씩 건물의 부식 등을 막기 위해 외벽을 회색으로 칠했지만 이번에는 직원 120여 명과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을 위해 특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는 것이다.
생산시설을 작품화하기 위해 그리마, 나광호, 이우리, 정지윤, 정영구, 김태윤 씨 등 작가 6명이 참여했다. 그리마는 곡물저장탱크를 원색으로 칠하고, 곳곳에 간장의 재료가 되는 콩을 그려넣었고, 생산동을 맡은 이우리 작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테마로 창의력을 펼쳤다. 낙서와 어린이의 스케치를 소재로 한 나광호 씨, 십장생도를 재해석한 벽화를 그린 정지윤 씨와 함께 정영구, 김태윤 씨는 사진과 영상작품으로 참여했다. 이우리 씨는 “내 그림을 보고 행복감을 느낀 직원들이 그 마음을 담아 행복하게 일하는 상상을 하면서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우중충했던 공장이 꿈과 이야기가 흐르는 환상의 세계처럼 밝고 환해졌다. 벽화를 둘러본 조병돈 이천시장이 말했다. “이천에 700여 개 공장이 있는데 다른 공장에도 이런 프로젝트가 퍼져나가 이천이 미술로 유명한 도시가 되면 참 좋겠다.” www.sempiospace.com
이천=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