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다큐영화 모은 ‘樂&DOCU 특별전’ 내달 2일까지

음악 다큐멘터리 ‘소규모 아카시아밴드 이야기’. 밴드멤버들이 정처 없이 여행하다 바닷가에서, 식당에서 영감을 얻어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지금도 계속 고민을 하고 있죠. 다만 그땐 당장 답을 내리고 싶었는데 지금은 ‘아, 이게 단박에 끝낼 고민이 아니구나’란 생각을 해요. 계속 고민을 이어갈 여유가 생겼죠.”(송은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 1관. 2인조 혼성 ‘소규모 아카시아밴드’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소규모 아카시아밴드 이야기’ 상영이 끝났지만 관객 중 40여 명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들은 다큐를 찍은 민환기 감독과 밴드의 보컬 송은지에게 질문을 이어가며 궁금증을 풀었다. 지난해 개봉했던 ‘소규모…’는 밴드가 3집 앨범을 위해 객원보컬로 영입한 요조가 주목받으면서 생긴 갈등, 멤버 간의 음악적 견해차, 여행하면서 곡을 만드는 과정 등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
이번 특별전에선 △록 음악 명장들의 모습을 담은 ‘로큰롤 대디 앤드 베이비’ △음악 페스티벌을 주제로 한 ‘청춘, 평화 그리고 축제’ △한국 인디밴드를 다룬 ‘한국 인디밴드의 날’ 등 3개 섹션을 통해 18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로큰롤 대디…’ 섹션에선 포크 음악의 대부인 밥 딜런이 1960년대 후반 영국에서 가진 콘서트 실황을 담은 페네베이커 감독의 ‘돌아보지 마라’(1967년)와 마틴 스코세이지의 ‘라스트 왈츠’(1978년)를 감상한다. ‘라스트 왈츠’는 1970년대 후반 활약했던 ‘더 밴드’가 1976년 추수감사절에 가졌던 공연 ‘라스트 왈츠’ 실황을 다룬 다큐로 밥 딜런, 에릭 클랩턴, 닐 영, 링고 스타 같은 쟁쟁한 초대가수들의 모습도 만난다. 국내 밴드로는 ‘윤도현 밴드(YB)’의 유럽 투어를 담은 김태용 감독의 ‘온더로드, 투’(2005년)와 이 밴드의 미국 투어를 찍은 정흠문 감독의 ‘나는 나비’(2009년)가 상영된다.
‘청춘…’ 섹션에선 페네베이커 감독의 ‘몬테레이 팝’(1968년), 마이클 워드리히의 ‘우드스톡’(1970년), 줄리언 템플의 ‘글래스턴베리’(2006년) 등 3편, ‘한국 인디밴드…’에선 ‘소규모…’ 외에 백승화 감독의 ‘반드시 크게 들을 것’(2010년) 등 6편의 다큐가 상영된다.
모든 상영작은 무료이며 월요일은 쉰다. 영화 상영 시간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www.koreafil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