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치안 협조 요청
정부가 그동안 리비아 반정부 세력인 과도국가위원회(NTC)와 접촉해왔으며 이를 지원하는 리비아연락그룹(LCG) 회원국으로도 참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리비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피해를 우려해 비밀에 부쳐오다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임박하면서 공개한 것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6월 25∼28일 거점인 벵가지에 정부 실무대표단을 파견해 NTC의 국장급 관계자와 접촉했다”며 “지난달 15일에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4차 LCG 회의에 참석해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LCG는 NTC를 지원하는 국제 협의체다.
정부는 6월 접촉에서 △리비아 건설현장의 치안 불안을 해결하고 △내전 이후 공사 재개에 문제가 없도록 협조하는 한편 △리비아 재건 사업에 한국 업체의 진출을 NTC 측에 요청했다. 이에 NTC 측은 “한국 업체의 안전 확보와 기존 공사 계약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 재건 사업에 한국 업체가 많이 진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현재 리비아 교민은 트리폴리에 14명, 벵가지에 5명이 각각 체류하고 있으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카다피 퇴진 상황에 따라 리비아의 여행금지국 지정을 해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