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추진 CJ계열사 용역 결과시민단체 “개발 근거 마련용”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인천 굴업도 개발사업이 다시 추진되자 생태계 파괴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한국녹색회 환경운동연합 불교환경연대 등 15개 단체로 구성된 ‘굴업도를 지키는 시민단체 연석회의’는 23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굴업도 개발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오션파크 관광단지 개발 방향에 관한 연구’가 진행됐다”며 CJ그룹 계열사가 최근 실시한 굴업도 생태조사 결과를 반박했다.
굴업도의 98%를 소유하고 있는 CJ그룹 계열사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인천 옹진군 굴업도 180만 m²에 14홀 골프장, 콘도미니엄, 호텔 등 위락단지를 조성하는 ‘오션파크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이 사업의 추진을 전격 중단했지만 최근 3개월 동안 사업 재개를 위한 생태조사를 벌였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연석회의는 “해양 분야에 대한 정밀조사를 하지 않아 과학적 타당성이 없으며 예정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연구였다”고 반박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 관계자는 “인천시와 협의해 굴업도에 대한 전문가 생태조사를 실시한 것”이라며 “이 조사 결과를 최대한 반영해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등 개발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