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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들의 문학, 진솔하고 따뜻하네

입력 | 2011-08-24 03:00:00

변협 계간 문학지 ‘The WAY’ 창간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신영무)가 변호사들이 직접 쓴 시, 수필, 소설 등을 담은 계간 문학지 ‘The WAY’를 창간했다. 창간호엔 소설가 이문열 씨와의 대담, 강금실 변호사의 에세이 등 문학적 감성을 담은 여러 장르의 글 20여 편이 실렸다. 편집인은 변협 홍보대사이자 ‘여대생 살인사건’ ‘검은 허수아비’ 등 여러 편의 소설을 내기도 한 엄상익 변호사(57·사진). 창간호에 단편소설을 싣기도 한 엄 변호사는 “이 잡지를 통해 변호사의 진솔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변호사 대다수는 마음이 여리고 착합니다. 하지만 소통 부족 때문에 (독하고 집요하다는 등) 세상의 편견이 많죠. 또 서로 ‘싸우는’ 구조다 보니 변호사끼리도 마음을 잘 털어놓지 못해요.” 엄 변호사는 “문학적 감성을 담은 이 잡지가 변호사에게는 친목 도모의 장이 되고, 일반인에게는 변호사의 진심을 알리는 소통의 장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잘 쓴다는 변호사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원고 청탁을 했다는 그는 “이 잡지가 변호사 출신 소설가들의 산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나타냈다.

“우리가 수임하는 사건 하나하나가 ‘단편소설감’입니다. 사건을 맡으면서 변호사가 느꼈던 의식의 흐름, 내면의 갈등 등을 더한다면 좋은 법정문학이 될 수 있죠. 이 잡지가 문학인을 꿈꿨던 변호사들에게 창작의 기회를 주는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