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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신임 CIO

입력 | 2011-08-26 03:00:00

“흔들리지 마세요, 4분기 2000대 회복”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신임 최고운용책임자(CIO)(사진)는 25일 “현재의 주식시장 불안은 유동성 위기로 번질 소지가 낮아 2008년 금융위기와는 다르다”며 “코스피는 3분기 1,650∼1,850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다 4분기 2,000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 유럽이 재정적자로 인한 정책 수단 부족, 정치적 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으나 발권국가로서 투자심리를 안정화시킬 수단을 언제든지 쓸 수 있어 최악의 상황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세계경제의 잠재성장률 둔화 등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가 산재한 만큼 주가회복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매물소화 과정을 거쳐 시장이 안정되면 4분기 초부터 2,000 선을 회복하고 향후 1∼2년간 완만한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것.

2,000 선 회복의 근거로는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꼽았다. 원유가격 안정이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와 내수 부양으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독일 지방선거 이후 유럽문제에 대한 독일정부의 태도 변화 가능성도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 CIO는 “코스피를 1,650 아래로 끌어내릴 가장 큰 위험은 유럽의 부채위기에 대한 정책 실기(失期)”라며 “정치적 합의가 지연되면 상황이 악화될 수는 있지만 1,500 아래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운용 포트폴리오에서 건설과 내수주 비중을 중립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중동, 리비아 등 지역 인프라와 관련된 해외 건설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반면 기존 주도주인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비중은 중립 이하로 가져간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수출주의 실적 둔화가 불가피한 데다 이미 이들 주가에 기대감이 과하게 반영돼 있다는 설명이다.

김 CIO는 1989년 한국투신운용에 입사한 국내 펀드매니저 1세대이며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신임 CIO로서의 운용원칙에 대해 “확률이 지배하는 주식시장에서는 일관성을 유지할수록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며 “단기 수익률이나 수탁액 규모보다 중요한 건 고객의 신뢰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어려울 때 믿고 자산을 맡길 수 있는 ‘3할대 타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