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캐주얼의 만남… ‘두 얼굴 디자인’에 꽂히다
①샤넬의 ‘보이 샤넬백’ ②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의 빈티지스타일 토트백 ③프라다의 ‘사피아노 럭스백’ ④Numero21의 빅클러치백 ⑤펜디의 ‘안나백’ ⑥스텔라 매카트니의 ‘팔라벨라백’ ⑦셀린느의 ‘빅 클러치백’ ⑧구치가 새롭게 선보인 ‘오리지널 재키백’ 남성용 서류가방을 연상케하는 빅 클러치백과 닥터백. 어깨에 멜 수도 있고 손에 들 수도 있게 디자인된 숄더백이 올 가을 겨울, 럭셔리 브랜드들의 핸드백 드렌드로 떠올랐다. PFIN제공
1968년 런던에서 ‘오리저널 재키백’을 든 채 카메라에 포착된 재클린 케네디. 구치는 이번 시즌 그에게서 영감을 받은 ‘오리지널 재키백’과 ‘뉴재키백’을 선보였다. 구치코리아 제공
19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관 1층의 핸드백 멀티숍인 ‘핸드백 컬렉션’에서 스텔라 매카트니의 ‘팔라벨라백’을 집어든 김은겸 신세계백화점 해외명품팀 바이어는 “올가을 강력한 유행 예감 아이템”이라고 추천했다. 동물애호가인 디자이너 매카트니의 의지에 따라 가죽이 아닌 리넨, 마, 코튼 등의 소재를 코팅한 아이디어 역시 독특해 보였다.
보이시한 매력을 살려라
시즌별 ‘머스트해브 아이템’인 ‘잇 백’을 구분하는 행위가 이제 ‘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가 몇 해 전부터 형성됐다. 세라 제시카 파커가 드라마 속에서 들고 나왔다고, 빅토리아 베컴의 파파라치 컷에서 목격됐다는 이유로 ‘잇 백’의 지위에 오르고 다수결의 원칙에라도 따르듯 너도나도 사는 것이 촌스럽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 트렌드는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각 브랜드를 가로지르는 큰 흐름을 빚어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잇 백’의 본좌에 오를 아이템들도 하나둘 거론되기 시작했다.
랑방의 올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선보여진 브리프케이스 스타일 숄더백. PFIN 제공
숄더백은 주요 패션 브랜드의 컬렉션에서 빠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각이 잡혀 단단한 느낌을 주는 전형적인 핸드백 스타일과 넉넉한 크기에 캐주얼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스타일 등 두 가지를 함께 선보였다. 스타일피쉬팀은 복고풍 스타일이 올가을까지 유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복고풍 원피스와 코디네이션하면 제격일 듯한 펜디의 에나멜 숄더백과 손에 들 수도, 겨드랑이 밑으로 가볍게 안을 수도 있는 셀린느의 멀티토트백을 ‘잇 백’으로 추천했다.
숄더백 전성시대
‘버버리 프로섬’의 여성복 런웨이에서 선보인 ‘도일백’은 크로스백으로도, 어깨끈을 빼면 클러치로도 연출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버버리코리아 관계자는 “페이턴트, 스웨이드, 악어가죽 등 다양한 소재와 색상으로 선보이는 이번 시즌 대표 아이콘 백”이라고 소개했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관에 위치한 ‘핸드백 컬렉션’이 제안한 ‘크리스티앙 루부탱’의 호피무늬 클러치백.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에르메스가 처음 내놓은 ‘스위프트 베를린 백’은 스포티한 디자인의 쿠페 가죽 시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핸드백의 가운데 부분에 올록볼록한 느낌의 패딩 효과를 주고 앞뒷면의 소재가 다른 스트랩을 달아 스포티한 느낌이 난다. 반대로 에르메스 ‘이지 클러치’는 에르메스의 팔찌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심플한 버클을 장착해 우아한 느낌을 내면서, 여성의 양면성을 구현했다.
다양한 색상과 재질의 가죽을 패치워크해 한 제품에 녹인 디자인도 주목할 만한 유행 아이템으로 꼽혔다. ‘클로에’와 ‘토리버치’ ‘발렌티노’ 등이 주도적으로 선보였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