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이 300달러에 불과한 아프리카 빈국(貧國) 짐바브웨를 30년 동안 철권통치하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부인 그레이스는 홍콩과 중국 등에 수억 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남편보다 45세 연하인 그는 지난해 기드온 코노 짐바브웨 중앙은행 총재와 불륜이 탄로나 곤욕을 치렀다. 싱가포르에서 10만 홍콩달러짜리 핸드백을 사는 모습이 목격된 쇼핑광이다. 루마니아를 철권 통치했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와 함께 1989년 총살된 부인 엘레나 차우셰스쿠의 방에는 모피와 보석이 가득했다.
▷북아프리카 민주화의 출발점이 된 재스민 혁명도 따지고 보면 독재자 일가의 부패와 탐욕에서 출발했다. 23년 동안 집권했던 진 엘아비딘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이 황급히 도주한 뒤 대통령궁에서는 약 2kg의 마약과 2700만 달러(약 290억 원) 상당의 현금이 발견됐다. 22세 연하의 두 번째 부인 레일라는 미용사 출신으로 호화 사치 생활에다 온갖 부정부패에 개입하며 남편을 주물렀다. 부자(父子) 세습 정권으로 반정부시위대를 학살하고 있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는 빼어난 외모와 화려한 패션으로 패션 잡지 ‘보그’에 실렸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