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결승 열리는 내일… 때때로 소나기 내릴 듯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록 경신과 흥행에 날씨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기상청은 “27일 대구지역에 5∼30mm의 비가 내릴 것”이라며 “남자 100m 결승이 열리는 28일에는 구름이 많고 산발적으로 소나기가 올 수 있다”고 26일 예보했다. 비가 내릴 경우 트랙이 미끄러워지고 탄력도 줄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의 세계신기록 달성에 지장을 줄 것이라는 것. 장재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트랙기술위원장은 “비가 오면 시야 확보가 잘 안되는 것이 문제”라며 “단거리 선수들에게는 온 정신을 집중해 달리는 것이 중요한데 비가 내리면 뛰어가는 방향과 거리감을 느끼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대구지역엔 구름이 많이 끼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예상된다. 이 기간의 평균기온은 22∼29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25∼32도)보다 3도가량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종목에 따른 영향도 달라진다. 육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자 100m 결승, 남자 110m 허들 결승(29일),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30일), 남자 포환던지기 결승(다음 달 2일) 등 짧은 순간에 힘을 폭발시키는 종목은 기온이 낮으면 선수에게 불리하다. 단거리나 높이뛰기는 고온일수록 공기 밀도가 낮아지고 공기저항이 줄어들어 기록 경신에 유리하다. 반면 3000m 이상 장거리 종목은 선선한 날씨가 유리하다. 이 때문에 여자 20km 경보 결승(31일), 남자 3000m 장애물 결승(다음 달 1일), 여자 5000m 결승(다음 달 2일) 등은 기록 경신이 기대된다. 체육과학연구원 서태범 연구원(37)은 “30도가 넘으면 단거리 종목, 30도 미만이면 장거리 종목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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