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가꾸듯… 460만㎡ 땅 청정옥수수 재배
중국 지린 성 투먼 시의 광활한 옥수수 농장. 광동제약은 국내 차 음료시장 점유율 1위인 옥수수수염차의 원재료 중 일부를 청정지역인 이 농장에서 조달하고 있다. 투먼=이창환 기자 big3@donga.com
24일 찾은 이곳에선 끝없이 펼쳐진 대지에 어른 키의 두 배인 3∼4m나 되는 옥수수들이 강한 햇살을 받으며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바로 광동제약이 국내 차 음료시장 점유율 1위인 옥수수수염차의 원재료를 생산하는 농장이다.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76)이 재중동포인 남홍준 회장(57)과 50 대 50으로 합작해 2009년 세운 연변광동제약유한회사가 3300만 m²(약 1000만 평)의 옥수수 농장 가운데 460만 m²를 맡아 계약 재배하고 있다.
김현식 광동제약 부사장은 “흔히 ‘중국산’이라 하면 좋지 않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이곳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청정지역이어서 그런 걱정도 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현지인들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재배 물량의 상당 비율을 사들이는 대신 품질 관리만큼은 철저히 했다. 광동제약은 농약은 물론 비료도 쓰지 않은 친환경 옥수수를 부근 공장에서 원액으로 만들고, 엄격한 검사를 거쳐 국내로 들여와 완제품을 만든다. 이홍규 연변광동제약 총경리(45)는 “공장설비와 연구시설도 모두 한국에서 가져왔고, 7월에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현지 방문 실사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광동 옥수수수염차는 2007년 국내 최초로 PET병 ‘무균충전시스템(Aseptic System)’을 도입해 안전성을 최고 단계로 높였다”며 “양질의 안전한 원료로 만든 제품이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전달될 때까지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