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씬한 몸매-탄탄한 복근 미녀스타들 인기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멀리뛰기 결선. 러시아의 다리야 클리시나(20)가 출발선에 섰다. 전광판에 클리시나의 얼굴이 나오자 관중석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졌다. 짧은 삼각 하의를 입고 긴 다리로 껑충껑충 뛰어가는 도약,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미끄러지는 착지, 그리고 환호하는 관중에게 싱긋 웃어 보이는 화답까지. 관중의 시선은 클리시나의 몸과 몸짓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의 모든 것이 볼거리였다.
클리시나는 이번 대회 출전선수 중 최고 미녀 스타로 주목 받고 있다. 대회 시작 전부터 국내외 언론들이 그를 ‘바비인형’이라 부르며 열광했다. 바비인형 생산업체인 마텔은 ‘운동선수 바비인형을 만든다면 그 모습은 클리시나와 같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를 찾은 미녀스타가 클리시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원조 미녀스타인 장대높이뛰기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의 미모도 여전하다. 이신바예바는 항상 웃는 표정으로 인기가 높다.
28일 여자 1500m에 출전한 영국의 해나 잉글랜드(24)도 카메라 세례가 쏟아지는 주인공. 잉글랜드는 1라운드 1조에서 줄곧 선두로 레이스를 이끌었다. 이를 지켜보던 한 관중은 “마치 궁궐을 도망쳐 나온 공주와 공주를 쫓는 하녀들 같다”며 웃었다.
높이뛰기는 미녀 경연대회로 불린다. 시원한 이목구비와 쇼맨십으로 유명한 크로아티아 블란카 블라시치(28)와 라이벌 안나 치체로바(29·러시아)가 벌이는 미녀스타 맞대결은 팬들의 관심거리 중 하나다. 여자 100m 1라운드 1위인 불가리아의 이벳 라로바(27)도 대구를 빛내고 있는 미녀 스타다. 미녀 스타들이 주목 받는 것은 단순히 얼굴만 예뻐서가 아니다. 빨리 뛰고, 높이 뛰고, 멀리 뛰어야 하는 종목 특성상 대부분 늘씬한 몸매를 가졌다. 클리시나, 이신바예바, 블라시치의 탄탄한 복근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그들이 보여주는 역동적인 동작도 연예인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섹시함을 자아낸다. 27일 여자 마라톤 경기를 지켜보던 오영석 씨(44)는 우승을 차지한 에드나 키플라갓(32·케냐)의 뛰는 모습을 보고 “쉽게 표현하기 힘든 에너지가 느껴져 보는 사람마저 힘이 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대구=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