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윌스기념병원’
○허리 통증 3주 이상이면 병원 진단 필요
나이가 들면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약해진다. 그러면 디스크를 둘러싼 섬유륜이란 조직이 찢어지고, 디스크가 밖으로 삐져나온다. 제자리를 벗어난 디스크는 주변 신경을 건드려 통증이 시작된다. 바로 허리디스크다.
통증은 생명체가 돌아다니듯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허리 신경이 연결된 다리까지 저림 증세가 나타난다. 배가 아프거나 엉덩이 감각이 없어지기도 한다. 심하면 대소변을 보기 어렵고 하반신 마비가 올 수 있다.
우선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당기면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또 누워서 무릎을 쭉 편 채 다리를 들어올릴 때 다리가 아픈 경우 △최근 넘어지거나 낙상한 뒤 아프기 시작한 경우 △허리 통증이 3주 이상 지속된 경우 △휴식을 취할 때 밤잠을 깰 정도로 아픈 경우 △대소변을 보기가 어려워진 경우 △걸을 때 다리에 힘이 빠진 경우에도 병원에 가야 한다.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비수술 요법
요통환자는 대부분 수술 없이도 좋아진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휴식을 취하고 복부와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한다. 운동치료나 물리치료와 별도로 신경주사를 맞아도 통증이 줄어든다.
요통의 비수술요법은 ‘신경 주사’가 대표적이다. 허리가 아픈 것은 대개 주변 신경이 눌려서다. 그 부위를 찾아 약물을 직접 주사하면 신경과 주변 조직의 염증 및 부기가 줄어든다. 과도하게 긴장했던 근육이 풀리면서 혈관이 확장돼 혈액순환도 좋아진다. 그동안 쌓였던 노폐물도 없어진다.
○건강 좋지 않은 노인도 받는 최소침습수술
척추 질환으로 대소변 장애가 발생했거나, 발목에 힘이 빠지면 이른 시일 내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구 마비 증세를 겪을 수 있다.
디스크 탈출증이면 0.7cm 정도만 절개한다. 얇은 내시경을 넣고 밀려나온 디스크만 집게로 빼낸다. 뼈나 근육의 손상이 적고 흉터도 거의 없다.
하지만 디스크가 석회화한 경우 내시경이 아닌 현미경으로 직접 보며 수술해야 한다. 이때는 2.5cm를 절개한다. 척추관 협착증이면 신경 다발을 누르는 뼈와 인대를 일부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척추 수술법과 마취법이 발전하면서 허리수술을 받는 노인 연령대도 높아지는 추세다. 가령 윌스기념병원에서는 최근 5년간 65세 이상 고령 환자 1000여 명이 수술을 받았고, 심각한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았다. 4시간 정도 길게 소요되는 수술도 가능하다.
종전에는 심장이나 폐기능이 좋지 않은 노인 환자가 전신마취로 척추수술을 받았다가 폐렴 폐부종 어지럼증 등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척추 뼈와 신경 사이에 주사를 맞으면 하반신만 마취되는 마취법이 사용된다. 부분 마취 상태에서는 스스로 호흡할 수 있으며, 합병증이나 후유증도 줄어든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