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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4개 분원 330여 병상… 전문과별 의료진이 ‘맞춤 진료’ 척척

입력 | 2011-08-31 03:00:00

연세사랑병원




 

《연세사랑병원은 고용곤 대표원장을 비롯해 40여 명의 의사 대다수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출신이다. 무릎·어깨·허리·발 관절을 집중 치료하는 대표적 관절척추 전문병원. 2003년 경기 부천시 역곡동에 부천 병원을 처음 세웠다. 현재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강남 1병원, 강동구 성내동에 강남 2병원, 노원구 공릉동에 강북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총 4개의 분원에 병상 수는 330여 개에 이른다. 2명의 전문의로 시작했지만 7년 만에 의료진은 40여 명으로 늘어났다. 단지 병원의 규모만 커진 것은 아니다. 병원이 성장한 만큼 치료 기술도 발달했다. 질병 부위를 체계적으로 세분화한 특수진료센터를 운영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치료하는 것도 눈에 띈다. 연세사랑병원은 연골재생&세포치료센터, 인공관절센터, 관절내시경센터, 어깨&상지관절센터, 족부센터, 척추센터, 스포츠손상센터, 비수술&체외충격파센터 등 총 8개의 특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병기별에 특화한 연골재생&세포치료센터


과거에는 연골이 손상되면 수술 말고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다. 통증이 심하면 어쩔 수 없이 수술을 선택해야 했다. 수술이 두렵거나 수술할 만큼 심한 통증이 아니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임시처방’만 받아야 했다.

연세사랑병원은 이런 환자를 위해 연골을 재생하고 세포를 배양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개발센터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센터에는 4명의 연구원과 의료진이 협력해 다양한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연골 재생과 세포치료는 주로 초기와 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적합하다.

초·중기 관절염 환자의 치료에 효과적인 PRP주사치료와 PRF치료법도 연세사랑병원이 다른 정형외과보다 먼저 도입했다. 이 또한 센터의 연구진이 꾸준하게 연구한 덕분이다.

PRP주사치료와 PRF치료법은 혈소판의 응고 원리를 활용한 방법이다. 가령 손가락을 종이에 베었을 때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지혈이 되고 상처가 아무는 것은 혈소판이 있기 때문이다. 이 원리를 관절 치료에 활용한 것이다. 환자의 혈액을 20∼40cc 채취해 100만 개 이상의 혈소판만을 분리해 농축한다. PRP는 액체상태로, PRF는 점도가 높은 겔 상태로 만든 것이다.

이렇게 농축된 혈소판을 아픈 관절에 주입하면 성장인자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성장인자는 손상된 연골이나 인대, 근육에 작용해 주변 조직과 혈관, 세포의 재생을 돕는다. 때로는 약해진 연골이 더 손상되지 않도록 강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치료는 매주 한 번씩 3회 정도만 받으면 된다. 시술 시간도 30분 정도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직장에 다니면서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외래에서 바로 시술하는 PRP와 달리 PRF는 당일 입원이 필요하다”며 “그래도 수술 외에 방법이 없던 중기 관절염 환자에게는 가장 효과가 있는 간편한 치료법이다”고 말했다.

○손상 부위에 따라 시술법 다양해

 

PRF 시술을 할 때는 우선 아픈 부위를 국소 마취한 뒤 무릎에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낸다. 이어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연골이 손상된 부위를 PRF로 덮어주면 시술이 끝난다.

PRF는 조직의 재생에 관여하는 전환성장인자(TGF)의 농도가 장시간 유지된다는 게 장점이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시술을 할 때는 직접 관절 안을 보면서 진행하므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도 나타나지 않는 작은 부위의 손상도 찾아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중기 이상의 환자에게는 연골재생술, 반월상연골판이식술 등 환자 개개인의 무릎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 시행한다.

연골재생술은 손상 범위에 따라 세 가지 방법으로 나뉘는데, 손상 부위가 1cm² 이하일 때는 미세천공술(연골 밑 뼈에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어 그 안에서 나온 혈액성분으로 손상된 부위를 덮어주는 방식)을 시행한다. 1∼4cm² 일 때는 자가골 연골이식술(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건강한 연골을 떼어내 손상 부위를 메워주는 방식)을 시행한다. 4cm² 이상으로 비교적 손상 부위가 클 때에는 자신의 건강한 연골 세포를 채취해 몸 밖에서 배양시킨 후 손상 부위에 이식해주는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을 시행한다.

수술할 때는 대부분 관절내시경을 이용한다. 이 방법이 치료 효과가 높고, 시술도 간편하기 때문이다. 해당 부위에 작은 구멍을 2, 3곳 뚫어 관절 내 연골의 손상, 인대 파열, 염증 진행 정도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진단 중 손상 부위가 확인되면 바로 간단한 수술 도구를 내시경 주위에 넣어 해당 부위를 즉시 제거하거나 봉합할 수 있다. 김용찬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관절내시경을 도입하면서 관절질환의 조기 발견이 가능해져 큰 수술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많이 줄었다”며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입원 기간이 줄어 시간과 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성체줄기세포 치료법도 적극 연구

관절내시경 위주의 시술을 많이 한 덕분에 2008년엔 관절내시경 수술 아시아 지정병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히로시마대 정형외과의 미쓰오 오치 교수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의 재생 및 치료’의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또 올 4월엔 115년 역사를 갖고 있는 이탈리아 볼로냐대의 리졸리 연구센터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의 치료’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기도 했다.

연세사랑병원은 이런 국제적 협력을 통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 연구를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 또 연구 결과를 국내외의 여러 학회에 발표해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매달 500∼600건의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연골재생술을 시행하고 있다. 전문적인 연골 연구를 위해 아주대병원 정형외과 연골재생센터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