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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대전은 지금 황톳길 신드롬

입력 | 2011-08-31 03:00:00

맨발걷기 효능 알려지며 아파트 단지 주변에 이어
연구기관들도 조성 잇따라




한국연구재단이 5월 재단 안에 맨발 황톳길을 조성한 뒤 관계자들이 맨발로 개통식을 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에 사는 정모 씨(55)는 요즘 단지 안 황톳길을 걷는 게 큰 즐거움이다. 맨발로 걷는 느낌도 좋지만 당뇨수치가 줄고 소화가 잘되는 등 건강도 크게 좋아졌다. 2년 전 단지 내 나무그늘 밑으로 길이 380m, 폭 1m의 황톳길이 생긴 덕분이다. 대전에 ‘황톳길 바람’이 불고 있다. 대전지역 한 소주 제조업체가 7년 전 계족산에 14.5km의 황톳길을 조성하고 맨발걷기 운동을 벌이면서 이제 황톳길은 대전지역 아파트 단지로, 각 기관으로 확산되고 있다. 황토와 맨발걷기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아예 “집 주변에 황톳길을 만들자”는 붐이 일고 있는 것.

대전에서는 크로바아파트가 가장 먼저 황톳길을 조성했다. 서구 갈마동 경성큰마을아파트도 단지 주변에 황톳길 조성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구 유천동 B아파트도 황톳길 조성을 검토 중이다.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연구재단은 최근 재단 안 숲길에 길이 750m의 황톳길을 조성했다. 연구재단 배규한 사무총장은 “계족산 황톳길 맨발걷기를 자주하면서 느꼈던 효과를 직원들에게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톳길이 생긴 뒤 직원들 사이엔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황톳길을 걷는 새 풍속도가 생겼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도 최근 원내에 황톳길을 조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도 지역 내에 황톳길 조성을 위해 대전지역 소주업체에 자문한 상태다.

이일행 대전광역시관광협회장은 “황톳길 맨발걷기가 자연스럽게 대전의 새로운 브랜드로 떠올랐다”며 “이를 체계적으로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