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매 경기가 전쟁이다.” LG 박종훈 감독은 31일 문학구장에서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4강 싸움의 마지노선은 팀 승률 5할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LG는 전날까지 승률 0.490(51승 53패)으로 4위 SK와 4.5경기 차. 막판 승수를 쌓아 SK를 잡겠다는 게 박 감독의 구상이었다.
LG는 이날 SK에 3-0으로 이기며 4강의 불씨를 살렸다. 4월 6∼10일 이후 143일 만에 4연승을 거뒀다. 팀 승률 5할에 1승만을 남겨뒀다. 5연패를 당한 SK와의 승차도 3.5경기로 줄였다.
3위 롯데는 사직에서 선두 삼성을 8-2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롯데 타선은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1회 이대호와 홍성흔의 연속 안타 등 4안타 1볼넷에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5득점한 뒤 2회 1점, 4회 2점을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이대호는 3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이용규(타율 0.3421)를 제치고 타격 1위(0.3422)에 올랐다. 롯데는 승률 0.5420으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KIA(0.5423)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