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식혀줄 거대한 풍선을 띄우자."
영국 연구팀이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층권에 런던의 웸블리 경기장만 한 크기의 거대 풍선을 띄우는 방법을 고안, 이번 달 첫 실험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연구팀은 지름 100~200m에 달하는 거대 풍선을 지표면에서 20km 떨어진 지점에 띄우고, 풍선에 연결된 호수를 통해 성층권에 화학물질을 분사시킴으로써 지구의 열을 식히는 방안을 생각해냈다.
즉, 화산이 폭발할 때 분출되는 화산재가 성층권에 들어가면 화산재 입자 때문에 햇빛이 우주 밖으로 반사되면서 지구의 온도가 낮아진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일단 연구팀은 작은 크기의 풍선부터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문은 연구팀이 비공개 장소에서 지표면으로부터 1km 지점에 이 풍선을 띄우고, 화학 물질 대신 물을 뿌리는 실험으로 이 방법이 유효한지를 가늠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이 처음부터 풍선을 고집했던 것은 아니다. 미사일과 비행기, 거대 굴뚝 등을 동원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가격대비 효과가 가장 큰 것은 풍선과 호수의 조합이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도 만만치 않다.
옥스퍼드대의 휴 헌트 조교수는 하늘로 띄워야 할 기구의 무게가 수백톤은 될 것이라며 "2층 버스 여러 대를 번쩍 들어 올릴 수 있을 만큼의 거대한 헬륨 풍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실제로 거대 풍선 프로젝트가 추진된다면 강수량에 변화가 생겨 전 세계 식량공급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설사 성층권에서 햇빛이 반사되더라도 이산화탄소는 그대로 쌓여 바다 산성화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