當在薛也는 ‘설나라에 있을 때에는’이다. 戒心은 警戒(경계)하는 마음이다. 당시 어떤 사람이 맹자를 해치려고 해서 맹자가 군사와 무기를 설치해 對備(대비)했던 듯하다. 자세한 사항은 알 수가 없다. 辭曰은 설나라 왕이 명분 삼아 말한 내용을 옮긴 것이다. 聞戒는 경계하시는 일이 있다고 들었다는 뜻이다. 爲兵은 ‘兵을 위해서’인데, 兵備를 위해서라는 뜻이다. 궤之의 之는 저 앞에 나왔던 兼金 五十鎰을 가리킨다. 何爲는 의문사 何가 개사 爲(위· ∼때문에)보다 앞으로 도치된 것이다.
劉向(유향)의 ‘說苑(설원)’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공자의 손자 子思가 衛나라에 있을 때 몹시 곤궁했다. 田子方이 소식을 듣고 사람을 시켜 狐白구(호백구)를 보냈으나, 자사가 받지 않았다. 전자방이 ‘자네에게는 없기에 주는데 왜 받지 않는가’라고 묻자 자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함부로 주는 물건은 溝壑(구학·도랑과 골짜기)에 버리는 것만 못하다고 들었네. 가난하기는 하지만 내 몸을 차마 溝壑으로 삼을 수가 없어서 받지를 못하겠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