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훈련…후배도 각별히 챙겨전 감독 “내가 감독이지만 존경”
KT는 지난 시즌 스타플레이어없이 특유의 조직력으로 정규시즌 1위라는 성과를 얻었다. 올해도 국가대표가 조성민 한 명일 정도로 화려한 멤버는 아니다. 그러나 KT는 일본 도쿄 전지훈련에서 또 한번 가장 큰 무기 끈끈한 조직력을 다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베테랑 조동현(35·사진)이 있다.
1일 도쿄에서 KT 전창진 감독은 “내가 감독이고 우리 팀 선수지만 조동현을 존경한다. 무더운 여름 내내 단 하루도 운동을 쉬지 않았다. 또한 후배들이 사랑한다고 할 정도로 맏형으로 팀을 잘 감싸고 있다. 감독으로 참 고맙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사랑받고 감독에게 존경을 받는 베테랑. 노장 선수가 들을 수 있는 최고의 극찬이다. 프로의 세계에서 노장이라고 불리는 베테랑은 대부분 고독하다. 많게는 열 살 넘게 차이가 나는 큰 형뻘 선배가 후배들은 어렵다.
1일 도시바 체육관에서 치른 도시바와의 연습경기에서 조동현은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날리다 벽에 강하게 부딪치는 등 근성 있는 플레이로 후배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KT 조동현은 이미 노장소리를 듣는 30대 중반에 접어들고도 오히려 농구가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구 등 다른 종목에 비해 선수정년이 짧은 프로농구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조동현은 “그동안 부상이 많았다. KT에서 전창진 감독을 만나고 체중을 줄였다. 딱 제 몸에 맞는 체형을 입고 농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지난 2년간 전 경기에 출장했다. 올해도 부상 없이 모든 경기를 뛰고 싶다”며 “특히 올해는 정규시즌 뿐 아니라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꼭 우승하고 있다. 앞으로 선수생활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KT에서 꼭 챔피언 반지를 끼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도쿄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