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점유율 3%대 목표
현대자동차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중형 ‘i40’를 1일 공개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8000여 대, 유럽 시장에서 2만7000여 대 등 3만5000여 대의 i40를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은 2.0 GDi 모델이 2835만∼3075만 원, 디젤 1.7 모델이 2775만∼3005만 원.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양승석 사장은 이날 발표회가 열린 부산 인근 해역 크루즈 선상에서 “i40는 꿈의 차라고 자부할 만하다”며 “‘제네시스’를 내놓았을 때와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i40는 4년 6개월간 2300여억 원을 들여 만든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특성을 겸비한 중형 왜건이다. 콘셉트카의 이름이 두 얼굴의 ‘야누스’인 이유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1∼6월) 기준으로 2.9%인 유럽 시장 점유율을 i40 출시 이후 3%대로 끌어올리고 향후 5%의 점유율을 달성할 계획이다. 양 사장은 “유럽 시장은 진출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아직 3%의 점유율을 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공략이 힘들다”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 “7월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8월 금융위기 이후 매일 판매 상황을 점검하는 일일 점검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신차 출시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하반기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 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다고 해도 10% 성장이 예상되며 유럽은 지난해보다 2∼3% 감소할 것”이라며 “중국과 인도 시장은 성장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현대차가 모두 갖췄는데 컨버터블 차만 없다는 질문에는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돈이 많이 들어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