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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임재철 “나는 35세 루키다”

입력 | 2011-09-02 07:00:00

왼쪽 발목 수술 5주만에 1군 컴백
“신인 심정…대타든 대수비든 OK”



두산 임재철. 스포츠동아DB


1일 잠실구장에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두산 베테랑 임재철(35·사진)이다. 그는 9월 확대엔트리와 함께 1군 무대에 복귀했다. 왼쪽 발목 뼈 충돌증후군 수술을 받은 지 5주 만의 일이다. 소감을 묻자 “통증도 없고 수비나 뛰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오랜만에 1군에 올라왔더니 몸과 마음이 붕 떠서 신인과 같은 마음”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임재철은 4월 29일 좋지 않던 발목 통증이 악화돼 2군에 내려갔다. 두 달 동안 재활을 거쳤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병원 3곳을 돌아다니며 검사를 받은 결과 수술을 받아야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답답함이 밀려왔다.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더욱 그랬다. 하지만 그보다 팀이 어려울 때 보탬이 되지 못한다는 게 가장 아쉬웠다. 

그는 “팀이 4강만은 꼭 가주길 정말 바랐다”며 “그런데 선수들이 고비를 못 넘기더라. 그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더 안타까웠다”고 했다. 이어 “우리 팀은 선수단 기강도 세고 분위기가 좋기로 유명한데 올해 성적이 안 좋다보니 그게 무너진 것 같다고 주위에서 얘기해 속상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그동안 너무 잘 했기 때문에 지금 같은 고비가 올 거라고 생각했고 오히려 지금이 팀에 좋은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목표도 소박하다. “선발출장이든, 대타든, 대수비든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벤치에서도 파이팅을 외치는 사람이 있어야 원래 힘이 나는 법”이라며 응원단장으로서 소임도 다할 예정이다. 그는 “FA를 신경 쓰기보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신인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이를 앙다물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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