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기에 돈 전달한 郭교육감 측근, 검찰조사서 시인… 郭 ‘선의’ 주장 뒤집어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2억 원을 전달할 당시 중간에서 돈을 직접 건넨 강 교수가 이 돈의 대가성을 시인함에 따라 검찰 수사는 급진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돈을 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후보 단일화에 대한 대가성은 강력하게 부인해온 곽 교육감에게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강 교수는 곽 교육감이 올 2∼4월 박 교수에게 후보직 사퇴 대가로 의심받는 2억 원을 전달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사실이 확인돼 곽 교육감과 같은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달 29일 체포돼 이틀간 조사를 받고 31일 석방됐다. 강 교수는 석방된 뒤 지인들과 만나 검찰 조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으며 강 교수의 이야기를 들은 지인들이 강 교수의 진술 내용을 듣고 매우 낙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강 교수를 체포하자 그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으나 강 교수가 풀려나자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엇갈렸다. 검찰은 강 교수가 주요 피의자여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영상녹음녹화조사실에서 강 교수의 동의를 받고 진술 내용을 모두 녹화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이날 곽노현 교육감 선거대책본부의 상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서울대 최모 교수와 단일화 협상을 중재한 이해학 목사 등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최 교수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발표 전날인 지난해 5월 18일 박명기 교수 측과의 단일화 협상 모임에 배석했던 인물이다. 당시 곽 교육감 측과 박 교수 측은 이 목사 중재로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나 단일화 협상을 벌였다.
검찰은 최 교수를 상대로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곽 교육감 측이 박 교수 측에 후보 사퇴 대가로 돈과 공직을 보장하기로 약속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강경선 ‘2억원 단일화 대가성 시인한바 없어’▼
본보는 지난 2011년 9월 2일자 「강경선 “2억 단일화 대가 맞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강경선 한국방송대 교수가 검찰 조사에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구속)에게 건네진 2억 원이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의 대가임을 “시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강 교수에 대한 검찰 조서 등을 확인한 결과, ‘강 교수가 검찰 조사에서 2억 원이 후보 단일화의 대가임을 직접 시인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강 교수는 이후 공판과정에서도 대가성 여부를 다투고 있으며, 현재 상고심에 계속 중입니다. 다만, 2011년 9월 2일자 기사는 본보가 강 교수의 검찰 진술 등을 종합·평가하여 보도한 것이었기에 이를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