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10일 출마선언할 듯..`기성정치 對 신진정치' 경합가능성여야, 선거전략 재검토 등 대책 부심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뛰어들 것으로 2일 알려지면서 선거 국면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 선거가 여야간 대결이라는 전통적 구도에서 벗어나 정치 신인·무소속 후보가 초강세를 보이는 새로운 양상을 띨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들의 출마에 대비해 선거 전략을 전면 재검토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안 원장은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고, 박 상임이사는 특정 정당 후보보다는 전체 야권의 대표성을 갖는 통합후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서울시장 보선은 다자 경합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안 원장은 이날 서대문구청에서 '청춘콘서트' 행사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현실정치 참여의 기회가 많았는데도 계속 거부의사를 보였던 것은 `한 사람이 바꿀 수 없다'는 일종의 패배의식 때문이었다"면서 "국회의원과 다르게 시장은 바꿀 수 있는 것이 많다. 결심이 서면 직접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이라면 크게 바꿀 수 있는데 저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내년 대선이나 총선보다 서울시장 보선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새로운 선거 흐름 속에 여야 각 당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구도와 판세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안 원장 출마에 대해 "다자간 구도가 되면 좋다"고 말했으나 핵심 당직자는 "안 원장이 여야 모두의 표를 가져가며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안 원장이 야당으로 오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일단은 추이를 살피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구도와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안 원장의지지 세력이 민주당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후보로 나경원 정두언 김충환 권영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외부 영입인사로 정운찬 전 총리,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선 천정배 최고위원과 신계륜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한명숙 전 총리, 박영선 정책위의장, 원혜영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외부인사로는박 상임이사와 함께 서울대 조국 교수 등의 영입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