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가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 충주서 개막156개팀 2000여명 참가…국내 최대규모 축제삼성전기 “대교눈높이에 뺏긴 우승컵 찾아온다”길영아 vs 라경민 사령탑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주최하고, 충북 배드민턴협회가 주관하는 2011년 전국가을철종별 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2일 충북 충주시 호암체육관에서 개막했다. 이효정(오른쪽)을 앞세운 삼성전기는 대교눈높이에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2011년 전국가을철종별 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2일 충북 충주시 호암체육관에서 개막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주최하고 충북 배드민턴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156개 팀 2000여명의 선수, 임원이 참가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셔틀콕 축제로, 6월 경북 안동에서 열린 여름철종별대회와 달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소속팀의 명예를 걸고 코트에서 맞붙는다.
종별 배드민턴선수권은 국내 거의 대부분 배드민턴 팀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 대회다. 특히 각 실업팀은 국가대표의 합류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삼성전기의 이용대, 정재성 등 국가대표 1진은 6일부터 시작되는 대만그랑프리와 아시아투어 참가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각 팀은 이번 대회에서 진검승부를 앞두고 있다.
특히 지난 여름철 대회에서 여자부 단체전 우승을 놓친 삼성전기는 국내 최강팀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삼성전기는 6월 안동 여름철종별 선수권 결승에서 이효정이 버틴 복식조가 깜짝 현역에 복귀한 라경민 감독의 대교눈높이 0-2로 완패해 우승을 내줬다. 2007년 은퇴한 라 감독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반납했지만 이효정을 꺾고 팀에 4년 만에 우승을 안기며 양 팀은 또 한번 치열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양 팀 사령탑의 자존심 대결도 뜨겁다. 삼성전기 길영아 감독과 대교눈높이 라 감독은 1990년대와 2000년대 국제무대에서 무적으로 꼽히며 셔틀콕의 여왕으로 불렸다. 여자 복식 선수로 세계최정상을 지키며 계보를 이었던 양 팀 사령탑은 올해 초 나란히 감독에 취임했다. 4월 봄철 대회에서 길 감독의 삼성이 준결승에서 대교를 꺾고 우승했고 6월 여름 대회에서는 라 감독이 우승컵을 차지하며 설욕했다. 세 번째 대결이 된 가을 대회에서 양 감독은 명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