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로, 5년 내 연간 500억원 매출 달성 예상
녹십자는 “신바로는 관절염, 퇴행성 척추염, 디스크 등 골관절질환의 치료에 오랜 기간 동안 사용되며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6가지 천연물을 주 성분으로 개발됐다”며 “각 생약재에 대한 기초 연구 및 추출, 제제 연구 등 산·학·연 공동연구, 임상시험 등 7년의 개발 기간을 거친 끝에 제품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가 2008년부터 2년 동안 고려대 구로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8개 병원에서 200여 명의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신바로는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관절의 뻣뻣함,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다국적 제약사의 화학 신약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녹십자는 “임상 2상과 3상을 통해 안전성을 분석한 결과 위장 관계 부작용은 신바로가 13.0%, 화학 신약은 22.0%로 나타났다”며 “전체 이상약물 반응 발현율도 화학 신약이 31.3%인 데 비해 신바로는 15.9%로 현저히 낮았다”고 설명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여기에 우리나라의 경우 빠른 속도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하고 있어 골관절염 관련 의약품 시장도 더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바로는 기존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위장장애 등 부작용을 겪었던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신바로를 통해 5년 내 연간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신바로의 개발 경험을 토대로 천연물 신약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인 ‘GC7101’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파킨슨병 치료제, 신생혈관억제 항암제, 헌터증후군치료제 등에 대한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매출액의 7%인 550억 원 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녹십자는 올해 역시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600억 원 이상의 R&D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또 녹십자가 강점을 가진 분야로 평가 받는 백신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대부분의 백신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녹십자의 백신은 모두 녹십자의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것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며 “다양한 백신 원액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게 되면 백신 주권 확보 및 자급자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녹십자 R&D의 핵심 기지는 2012년에 완공되는 연구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연구소를 중심으로 2016년까지 20여 종의 자체 개발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하고 경쟁력을 갖춘 품목은 미국과 유럽 등에도 적극적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