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부산’ 올 20편 육박, 올로케이션 영화 크게 늘어“풍광-부대시설 국내 최고”
6월 부산 중구 중앙동 대로에서 윤종빈 감독, 최민식 하정우 씨 주연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촬영하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영화인과 배우들은 ‘촬영 도시’ 하면 부산을 떠올린다. 그만큼 올해도 부산에서 영화 촬영이 많았다.
올해 상반기(1∼6월) 부산에서 촬영을 끝낸 극장 개봉 영화는 ‘범죄와의 전쟁’ ‘투혼’ ‘카운트다운’ ‘마이웨이’ 등 12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편에 비해 2편이 늘었다. 현재 촬영 중인 영화도 ‘도둑들’ ‘펀치라인’ 등 7편이나 된다.
올 상반기 부산에서 시작해 부산에서 끝난 부산산(産) 영화는 지난해 같은 기간 2편보다 많은 4편. 1990년대 설정 영화인 ‘범죄와의 전쟁’은 옛 도심인 영도와 중앙동 중심으로 달맞이고개와 센텀지역 등에서 73일 동안 촬영했다. 전도연 주연의 ‘카운트다운’은 40일간 영도선착장과 남부민방파제에서 촬영했다. 올 상반기 부산은 마치 거대한 오픈 세트장을 방불케 했다.
해운대 수영만요트경기장 옆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대여 실적도 함께 늘었다. 지난해에는 3편에 불과했던 스튜디오 촬영 작품이 올해는 7편이나 된다. 스튜디오 인기 비결은 부산만의 장점 때문. 도심에 있으면서도 바다에 맞닿아 있고, 인근의 휴식공간과 문화공간들은 배우들과 스태프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최고 환경이다.
스타급 배우들의 부산 방문도 잦았다. ‘추격자’ 등으로 부산과 인연이 깊은 하정우(‘의뢰인’), ‘올드보이’의 최민식(‘범죄와의 전쟁’)이 부산을 찾았다. ‘투혼’의 남녀주인공 김주혁, 김선아도 부산 사투리를 익혔다. 장동건과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小田切讓), 중국 배우 판빙빙(范빙빙)도 ‘마이웨이’ 촬영차 부산에 머물렀다. 고현정 김혜수 전지현 하지원 등 스타 여배우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조만간 개봉 예정인 ‘카운트다운’ 제작진은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밀항을 하려고 하는 범죄 집단과의 대결 공간인 항구와 바다 등 영화 제작에 필요한 조건을 두루 갖춰 주저 없이 부산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