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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자 살해 뒤 피살자 가족에게 “해외출장 中” e메일… ‘인면수심’ 한인 美사업가 쇠고랑

입력 | 2011-09-05 03:00:00


미국인 동업자를 살해한 뒤 그의 이름으로 가족에게 꾸준히 e메일을 보내 마치 외국을 여행하고 있는 것처럼 속인 한인 사업가가 미국 경찰에 붙잡혔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에서 발행되는 신문인 라구나비치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라구나 비치에서 인터넷 광고회사인 ‘800 익스체인지’를 운영하던 에드워드 신(신영훈·33) 씨는 동업자 크리스토퍼 라이언 스미스 씨(32)가 보유한 회사 지분을 100만 달러에 사기로 했다. 하지만 신 씨는 매입 대금을 주지 않고 지난해 6월 사무실에서 스미스 씨를 살해했다. 이후 신 씨는 범행을 감추기 위해 스미스 씨의 e메일 계정을 도용해 그의 이름으로 그의 가족들에게 아프리카로 사업차 떠난다고 거짓 편지를 보냈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했으며 거대한 모래밭에서 샌드보드를 탔다는 등의 소식을 보냈다. 하지만 르완다로 떠난다는 e메일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없자 가족들은 사설탐정을 고용해 스미스 씨의 행방을 찾다 올 4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신 씨가 새로 페인트칠을 한 사무실 바닥에서 스미스 씨의 혈흔을 찾아냈다. 신 씨는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캐나다로 도망치려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지난달 30일 체포됐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