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주의 - 참여당 동참에 이견… 진보신당 대의원 대회서 부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이 끝내 무산됐다. 진보신당은 4일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당 대회를 열어 민노당과의 합당 합의문을 추인하는 ‘조직 진로에 대한 승인의 건’을 표결에 부친 결과 재적 대의원 410명 중 222명이 찬성해 부결됐다. 가결 정족수인 3분의 2(274표)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종북(從北)주의’ 논란,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문제를 둘러싼 민노당과의 견해차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앞서 민노당은 지난달 28일 당 대회에서 같은 안건을 통과시켰으나 진보신당의 이날 부결에 따라 양당이 사전에 합의했던 25일 통합 창당대회는 치러지지 않게 됐다. 조승수 대표는 당 대회 인사말에서 “당 대회 결과를 포함해 내년 총선 전까지 새로운 통합 진보정당이 건설되지 못하면 저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문 가결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 대표 등 진보신당 지도부는 통합진보정당 창당 실패의 책임을 지고 5일 일괄 사퇴하기로 했다.
통합 진보정당 창당 이후 야권을 하나의 정당으로 합치는 대통합 논의를 본격화하려던 민주당의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대통합의 1단계부터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반면에 민노당은 참여당과의 합당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