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과 선수들은 4일(현지시간) 훈련하던 도중 일제히 관중석을 응시했다. 그라운드 밖에서 훈련을 지켜보던 스태프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그러자 선수들은 “카메라요”라고 소리쳤다.
관중석을 바라보니 쿠웨이트 방송사 카메라 1대가 훈련장면을 찍고 있었다.
당시 대표팀은 주전들에게 조끼를 입히고 4-2-3-1 포메이션에 맞춰 전술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전력노출을 우려한 탓에 카메라가 신경에 거슬리는 듯 했다.
쿠웨이트 방송이 한국 훈련 장면을 얼마나 내보낼지는 미지수. 하지만 상대가 우리 훈련 모습을 방송을 통해 조금이라도 지켜본다면 대표팀 입장에서는 전력을 노출하는 셈이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훈련을 최초 15분만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 쿠웨이트 방송에 신경이 거슬렸던 대표팀은 경기 전날(5일)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훈련은 최초 15분만 공개됐다.
쿠웨이트시티(쿠웨이트) | 최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