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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의사와 의료계… 내 생각과 어떤 차이 있을까

입력 | 2011-09-06 03:00:00

본보-연세대 의대 ‘NIE’ 공동 수업




강규형 명지대 교수가 5일 동아일보를 펼치면서 연세대 의대 예과 1학년 학생들에게 신문의 특징과 구성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정보의 질에 있어서 신문과 인터넷은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종이 신문은 인류의 종말까지 생명력을 유지할 겁니다.”

“중학교 때 선생님에게서 신문을 정독하면 사고가 고착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배웠는데요?”

“사고의 고착화는 신문이 거짓을 말하고 여론을 호도할 때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신문을 정독하면 스스로 거짓을 걸러내는 능력이 키워집니다.”

강규형 명지대 기록대학원 교수는 5일자 동아일보를 꺼내 종합면 사회면 경제섹션에 대해 설명한 뒤 학생들과 신문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연세대 의대가 국내 의대에서는 처음으로 신문활용교육(NIE) 개념을 도입해 마련한 ‘의학의 이해’ 강의시간의 모습이다. 첫 수업은 5일 오전 9시부터 인천 연수구의 연세대 국제캠퍼스 인문사회관 102호실에서 열렸다.

연세대 의대는 의료윤리와 의료경영 등 인문사회의학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인문학적 사고와 사회학적 사고를 길러주는 데 신문만 한 교재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예과 1학년을 대상으로 이 강의를 마련했다.

학생들은 1주일간 동아일보를 읽은 뒤 매주 월요일 강의시간에 5문항의 퀴즈를 풀어야 한다.

한 달에 한 번은 △언론에 비친 의사와 의료계 △내가 기자라면 쓰고 싶은 기사, 언론이 많이 다뤘으면 하는 의료 관련 기사 △내가 생각하는 의사와 사회가 보는 의사의 차이를 줄이려면 등의 주제로 글을 쓰고 토론을 해야 한다.

동아일보는 이 수업을 위해 두 학기 동안 학생 모두에게 동아일보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동아일보 교육복지부의 송상근 차장은 글쓰기와 토론을 지도한다. 초중고교를 모두 외국에서 보냈다는 신희수 씨(19·여)는 “한국 신문을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인터넷보다 한층 정제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신문 읽기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며 “꾸준히 읽으면 논리적인 의사 전개가 가능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첫 수업을 참관한 전우택 연세대 의대 교무부학장(의학교육학과 교수)은 “NIE를 통한 수업은 국내 의대 가운데 유일하다”며 “이 같은 교육을 통해 인문사회학적 사고능력을 가진 훌륭한 의사가 되기를 기대한다. 언젠가는 여러분의 말이 유수 언론사의 칼럼에 등장할 날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donga.com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