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연세대 의대 ‘NIE’ 공동 수업
강규형 명지대 교수가 5일 동아일보를 펼치면서 연세대 의대 예과 1학년 학생들에게 신문의 특징과 구성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중학교 때 선생님에게서 신문을 정독하면 사고가 고착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배웠는데요?”
“사고의 고착화는 신문이 거짓을 말하고 여론을 호도할 때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신문을 정독하면 스스로 거짓을 걸러내는 능력이 키워집니다.”
연세대 의대가 국내 의대에서는 처음으로 신문활용교육(NIE) 개념을 도입해 마련한 ‘의학의 이해’ 강의시간의 모습이다. 첫 수업은 5일 오전 9시부터 인천 연수구의 연세대 국제캠퍼스 인문사회관 102호실에서 열렸다.
연세대 의대는 의료윤리와 의료경영 등 인문사회의학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인문학적 사고와 사회학적 사고를 길러주는 데 신문만 한 교재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예과 1학년을 대상으로 이 강의를 마련했다.
학생들은 1주일간 동아일보를 읽은 뒤 매주 월요일 강의시간에 5문항의 퀴즈를 풀어야 한다.
한 달에 한 번은 △언론에 비친 의사와 의료계 △내가 기자라면 쓰고 싶은 기사, 언론이 많이 다뤘으면 하는 의료 관련 기사 △내가 생각하는 의사와 사회가 보는 의사의 차이를 줄이려면 등의 주제로 글을 쓰고 토론을 해야 한다.
첫 수업을 참관한 전우택 연세대 의대 교무부학장(의학교육학과 교수)은 “NIE를 통한 수업은 국내 의대 가운데 유일하다”며 “이 같은 교육을 통해 인문사회학적 사고능력을 가진 훌륭한 의사가 되기를 기대한다. 언젠가는 여러분의 말이 유수 언론사의 칼럼에 등장할 날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donga.com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