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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바탕 영화 ‘도가니’ 장애아 성학대 장면 논란

입력 | 2011-09-07 07:00:00


실화를 영화로 옮긴 ‘도가니’에서 장애아동에게 가해진 잔혹한 성적 학대 장면이 등장해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공유 주연의 ‘도가니’(감독 황인혁)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처음 공개된 영화는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실제 사건을 가감 없이 스크린에 옮겼다. 사건을 소설로 써서 세상에 알린 공지영 작가의 동명 원작을 결말만 제외하고 그대로 영화에 담은 ‘도가니’는 남녀 청각장애아동들에게 행해진 학대를 그리며 성폭행 장면도 서너 차례 등장한다.

장애아동을 연기한 세 명의 연기자들은 연기 경험이 적은 10대 초반의 아역들이다. 이들은 지방 소도시 청각장애학교에서 교장과 교사들에게 성폭행과 폭력에 무차별로 노출된 피해를 눈물과 절규로 연기해냈다. 그러나 실화를 바탕으로 했더라도 아동 성폭행의 장면을 어린 연기자들이 직접 연기한 것에 대해 시사회 직후 우려가 제기됐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시사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역의 캐스팅부터 촬영까지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고 돌이키며 “어린 연기자가 하기엔 어려운 장면이 많아 늘 부모님 입회 하에 촬영을 진행했다. 혹시 상처가 되지 않도록 언제나 긴장했다”고 밝혔다.

‘도가니’는 2000년부터 4년 여 동안 지방 소도시 장애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과 이후 피해자와 피의자 사이에서 벌어진 지난한 법정 공방을 다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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