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 TV홈쇼핑에 납품하는 중소업체의 판매수수료가 현재보다 3∼7%포인트 낮아진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 11개 대형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6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현재 백화점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30% 수준이다.
공정위는 또 신규납품업체는 10월부터 현재 1년마다 갱신하던 계약기간을 2년 이상으로 연장하고, 대형유통업체들은 중소납품업체의 해외 판로 개척과 상품개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가 대형유통업체 판매수수료 인하에 나선 것은 그동안 대형유통업체들이 중소납품업체에 30% 안팎의 높은 수수료를 매기면서 판매비용을 떠넘기고 있다는 납품업체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3대 백화점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1991년 25.8%에서 지난해 29.3%로 높아졌다.
하지만 공정위의 압박에 떠밀려 합의안에 서명한 유통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수료를 3∼7%포인트 인하하게 되면 그만큼 영업이익이 줄어들어 경영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이 7948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00억∼400억 원이 줄어들게 된다. 신세계(2010년 영업이익 9941억 원)도 판매수수료를 내리면 300억∼600억 원가량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