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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판매수수료 3~7%P↓… 백화점 등 11곳 CEO 합의

입력 | 2011-09-07 03:00:00


10월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 TV홈쇼핑에 납품하는 중소업체의 판매수수료가 현재보다 3∼7%포인트 낮아진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 11개 대형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6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현재 백화점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30% 수준이다.

공정위는 또 신규납품업체는 10월부터 현재 1년마다 갱신하던 계약기간을 2년 이상으로 연장하고, 대형유통업체들은 중소납품업체의 해외 판로 개척과 상품개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가 대형유통업체 판매수수료 인하에 나선 것은 그동안 대형유통업체들이 중소납품업체에 30% 안팎의 높은 수수료를 매기면서 판매비용을 떠넘기고 있다는 납품업체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3대 백화점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1991년 25.8%에서 지난해 29.3%로 높아졌다.

하지만 공정위의 압박에 떠밀려 합의안에 서명한 유통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수료를 3∼7%포인트 인하하게 되면 그만큼 영업이익이 줄어들어 경영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이 7948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00억∼400억 원이 줄어들게 된다. 신세계(2010년 영업이익 9941억 원)도 판매수수료를 내리면 300억∼600억 원가량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합의 형식을 띠긴 했지만 영업이익과 직결되는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낮추라고 하는 것은 영업기반을 흔드는 일”이라며 “중소업체의 범위와 구체적인 인하율을 정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10월 적용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